2030 직장인들이 공감했던 글

이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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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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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학교생활을 뚜렷하게 기억하는 #20대이고,

나름 최선을 다해 재수 한번, 휴학 한번 없이 내가 원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대한민국의 대기업 중 한곳에 다니고 있고, 작년까지만 해도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적어도 내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면, 따뜻한 미래가 찾아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1년에 2천씩 미래의 아내와 둘이서 10년을 모으면, 서울은 아니더라도 내가 평생 살아온 경기도 모 지역에서 집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1년에 2000만원을 저축할 때, 내가 사는 지역의 집값은 1년에 1억이 올랐다.

나는 유튜버나 연예인들이 한달에 수억을 벌고 5억짜리 차를 타며 50억짜리 집에 사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쏟아 붓는 내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잘못한 것은 10년 늦게 태어난 걸까?
만 30세 미만이라 청약 점수가 아직 쌓이지도 않는데, 대학생때 결혼이라도 했어야 할까?

내가 앞으로 10년을 열심히 일하면, 내가 돈을 더 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집을 사고 가만히 집에 있던 사람들이 돈을 더 모을 수 있을까?

100세시대에 사는 부모님께, 나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저 서로 부담을 안지우게끔만 살 수 있길 바랄뿐이다.

나도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보려고 하니, 세달에 한번씩 대출 규제가 심해졌다. 이제 신용대출도 하지 말라고 한다. 집값의 60%나 대출이 되려나?

이제 더 이상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다. 아니, 일하고 싶어도 힘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일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열심히 일하는 나보다 가만히 앉아서 노는,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저기 책임님이 나보다 돈을 더 잘번다.

결국 나는 주식을 시작하고, 하루 하루 일희일비하는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다.

'결혼' 이라는 단어는 아예 생각조차 않은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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