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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4 에피쿠로스 신의 역설

신은 악을 막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그럴 능력은 없는 것인가?그렇다면 그는 전지전능하지 않다. 신은 악을 막을 능력은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인가?그렇다면 그는 악하다. 신은 악을 막을 능력과 의지 둘 다 있는가?그렇다면 악은 왜 존재하는가 신은 악을 막을 능력과 의지 둘 다 없는가?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하는가 - 에피쿠로스(B.C 341~271) 에피쿠로스의 ‘신의 역설’은 ‘전통적인 신 개념’을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데 매우 유효한 철학적 논증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곧바로 “모든 종류의 신적 존재를 완벽하게 부정”하거나 “무신론을 완벽히 증명했다”고 단언하기에는, 전통적으로 제시된 다양한 신정론과 초월적 해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4.12.24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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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2 퇴사

퇴사는 마치 오래된 문을 여는 일 같다. 매일 아침 열고 닫던 익숙한 문과는 다르다. 이 문은 어쩌면 한 번도 열어본 적 없지만, 늘 거기에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문을 열기까지는 수많은 망설임과 고민이 필요했다. 손잡이를 잡고도 몇 번이나 뒤로 물러섰고, 마음을 다잡고도 발걸음을 멈추곤 했다.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 그랬다. 퇴사는 단순히 회사를 떠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익숙함과 결별하는 과정이다. 매일 보던 사람들, 몸에 배어 있던 루틴, 출근길마다 떠오르던 생각들까지도 함께 두고 떠나는 일이다. 낯선 것을 선택하기 위해 익숙한 것을 뒤로 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순간..

2024.12.22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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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4 악몽

악몽은 마치 깊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기어나오는 짐승 같다. 그것은 한순간에 우리를 덮치지 않는다. 처음에는 작고 사소한 불안으로 시작된다. 익숙한 풍경이 조금씩 비틀리고, 눈앞의 장면이 낯설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어긋난 조각들이 합쳐져 공포가 된다. 우리는 도망치려 하지만 발은 움직이지 않고, 소리를 내려고 하지만 목은 막혀 버린다. 그렇게 악몽은 우리를 가둔다. 악몽 속 시간은 늘 이상하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깨고 나면 찰나의 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남기는 감각은 긴 하루 내내 우리를 따라다닌다. 꿈속에서 느꼈던 공포, 혼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그 불길한 기운은 아침 햇살 속에서도 희미해지지 않는다. 악몽은 깨어난 후에도 우리 마음..

2024.12.14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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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포고령 전문

계엄사령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포고령 제1호를 발표했다.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 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4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5.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

2024.12.03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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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7 첫 눈

첫눈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겨울의 공기가 서서히 차가워지는 걸 느끼고도, 첫눈이 내릴 거라는 생각은 늘 잊고 있다. 그러다 문득,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흩날리는 하얀 점들이 보이면 그제야 깨닫는다. "아, 첫눈이다." 그 순간 마음 한편에서 작은 설렘이 피어오른다. 첫눈은 마치 기다리던 손님 같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반가움과 동시에, 어디에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모를 약간의 당황스러움도 함께 온다. 첫눈은 풍경을 덮기 전에 우리의 마음부터 덮는다. 눈이 내리는 그 순간, 세상은 조금씩 고요해지고, 어쩌면 우리의 내면도 그렇게 잠시 평온해지는 것 같다. 첫눈이 내리면 기억이 따라온다. 작년 이맘때의 모습,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전의 누군가와의 첫눈. 그날의 말들, 웃음, 그리고 차가운 손끝까지도 ..

2024.11.27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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