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02 이별

이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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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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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사랑했지만, 결혼할 마음은 없었기에 언제든 끝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막상 이별이 찾아왔을 때 예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무뎌진건지, 사랑이 덜 했던건지 그저 담담하기만 했다. 

 

나가기전에 우리 진짜 헤어지냐는 물음이 아직도 맴돈다. 그 당시에는 어차피 헤어질 운명이었다면, 지금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오지 말라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할 걸 그랬다. 

 

이별의 여운이 남은 이 시간속에서 떠오르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멀리 찾아오던 사람, 배려해주던 사람 그런 순간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이별의 이유는 사소했다. 나는 다정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녀는 나에게 다정함을 원했다. 맞춰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본연의 내 모습이 아닌 그녀를 위해 연기하는 나의 모습일 뿐이다. 나는 가식적인 모습을 사랑해주는 것 보단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길 원했기에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평소처럼 일상들을 보내고 있다. 뭔가 목표한 하루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이루기 어려운 것은 귀찮아서인지, 이별의 여운때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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