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이옴므
·2022. 6. 9. 02:08
어릴 때, 가끔식 라면 받침용으로 서점에 들려 일 년에 1~2권씩 사와서 받침대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줬었다.
언젠가 대학생 때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였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제목에 끌려 책을 사와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슨 일을 완벽하게 하려면, 남들을 모두 만족시키며 행할 수는 없다. 이를 인정해야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뭐 이런 구절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동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보도록 하자.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입장으로,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이 정말 미움받을 짓을 했다면?
최근 운전을 하면서 이런일이 있었다.
미어터지는 고속도로 출구가 가뜩이나 밀리 길래 창문을 내려 앞을 보니, 고속도로 출구 바로 앞에서 끼어들기 하려는 얌체와 이를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 한 분이 내려서 아웅다웅 하고 있었다.
뒤에서 울려 퍼지는 클락션을 들으며 생각했다. 왜 욕 쳐먹을 짓을 하고도 당당할까? 본인 생각엔 전혀 욕 먹을 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욕 먹을 만한 일은 무엇일까? 나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뭐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거나, 도서관에서 노래를 부른다던가
그렇다고 욕 먹을 짓을 했다고 해서 바로 시원하게 욕 박는 것 또한 옳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교육을 배운 지성인으로서 상대방이 욕 먹을 짓을 했다면,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자. 거기서 상대방이 사과를 한다면 한 번을 그럴 수 있다로 넘어가 줄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아니라면? 그 때 시원하게 욕을 박도록 하자.
오늘 4명이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해서 모였다. 그 중 한 명은 중간 중간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러 집에 다녀왔다. 나는 한 번은 이해했고, 두번째엔 헛기침을 하며 눈치를 줬다. 이윽고 세번째 때 시원하게 욕을 박으니, 자신은 이 프로젝트를 하지 않겠다고 나가는 일이 있었다. 돌이켜보니 오늘 한 나의 잘못은 상대방의 잘못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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