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심리학 박사가 카리나 연애사태에 적은 아이돌 분석글

이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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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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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돌판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상황과 관련된 돌판의 기본적인 틀과 카리나 연애에 따른 에스파와 카리나, 팬들의 상황에 대해 내 생각을 써봄. 초장문이니 읽을 사람만 읽고, 밑에 요약이 있으니 귀찮으면 그것만 읽으셈.

돌판의 분위기 : 

 

돌판이 스포츠 리그 못지 않게 순위에 집착함.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잘 나가면 그건 곧 팬들의 자부심이 됨. 멤버의 매력,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잘나가는 팀이기에 입덕하고, 그 팀이 추후 주춤하면 탈덕하는 사람도 많음, 이전보다 성적이 안나오면 타 팬덤에서 "망했다, 퇴물이다" 등등 각종 어그로들이 끌림. 이렇듯 아이돌 팬들에게 아이돌 성적은 중요함. 음원 차트 순위 높이려고 하루 종일 스트리밍하고, 앨범 판매량 높이려고 회사 측에서도 앨범 종류 수십 장씩 발매하고, 팬들은 뜰지도, 듣지도 않을 앨범을 수십, 수백 장씩 구매하는 걸 보면 아이돌 관심 없는 사람도 쉽게 알 수 있음.

아이돌 순위는 스포츠 같이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각종 지표들을 들고 와 비교함. 음원 차트 순위, 음원 차트 피크 이용량, 해외 음원 차트 순위, 초동 앨범 판매량, 총 앨범 판매량, 브랜드 엠버서더, 광고, 콘서트 규모, 콘서트 매출 등 이런 지표를 통해 "음원은 누가 잘 나가는데 앨범을 못 파니" "음원은 좀 낮지만 앨범은 우리가 잘 파니" "너네는 콘서트값 싸잖아 관객 수로 어필하지 마라." "멜론 1위 하면 뭐하냐, 너넨 글포티, 미포티 못 들었잖아" "응 너네 뮤비 프로모" 등등 이런 식으로 비교함. 보기만 해도 정신병 걸릴 것 같음.

 

여돌 판의 분위기:



돌판은 항상 전쟁터이지만 2022년도, 2023년도 여돌 판은 특히나 심했음. 2020년 말에 에스파 데뷔하고, 좀 조용하다가 2021년 12월 아이브, 2022년 4월 르세라핌, 2022년 7월 뉴진스 데뷔로 4세대 4황 중 3팀이 거의 반년 만에 데뷔를 함. 결론만 따지면 뉴진스가 1황으로 자리 잡았고, 2황이 아이브, 3황이 르세라핌이 에스파냐 말이 많았음. 에스파는 넥스트 레벨로 고점을 찍고, 세비지 이후 걸스로 주춤하다가 스파이시로 겨우 일어서고, 드라마로 지금 약간 주춤한 상태. 스파이시로 여돌 초동 1위, 4세대 여돌 단일 앨범 판매량 1위라는 영예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드라마 때 중국 공구 감소와 카리나 포카 이슈 등으로 초동, 총 판이 상당히 줄어들며 에스파가 자랑하던 팬덤 규모도 흠집이 났음. 르세라핌은 데뷔 때부터 주목할 만한 음원 성적을 내지 못했고, 앨범 판매량도 4세대 4황 중 낮은 편이라 입지가 좁았지만 일본 인기 상승과 퍼펙트 나이트로 음원에서도 좋은 성적과, 기타 해외에서도 점점 반응을 보였고, 며칠 전 발매한 이지도 빌보드 100에 들어가니 마니하는 상태로 폼이 상승 중. 그래서 2황이 아이브냐 르세라핌이냐 하는 상황까지 옴. 이러니 에스파는 4황 아니고 뉴아르가 3황이니 하락세니 퇴물이니 등등 실제 성적과 억까가 뒤섞여 내려치기 당하는 중임.

 

아이돌의 세일즈 포인트:



빅뱅처럼 압도적인 음악성과 퍼포먼스로 승부보는 그룹이 아닌 이상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팬들과 친밀함을 유지, 더 나아가 유사 연애 포인트를 가져갈 수 밖에 없음. 회사 차원에서도 그 부분을 이용하고 있고 (버블, 위버스 같은 소통 어플을 이용해 카톡하는 느낌을 주고, 라이브 진행하며 "잘자~, 사랑해~" 등.), 팬들도 그런 친밀한 느낌, 유사 연애 느낌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음. 그 유명한 방탄도 음악, 퍼포먼스와 더불어 끊임 없는 컨텐츠, 팬들과 상호작용 같은 기존의 팝 시장에서는 없던 부분을 공략해 미국 및 세계 시장을 뚫 거임. "만나기도 힘든 아이돌에게 유사 연애 감정을 느끼고?" “육수육수 우욱 씹..." 거리며 욕하는 사람 있는데 아예 회사 차원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며 아이돌을 만드는데 그런 감정을 가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임.

다른 세일즈 포인트로는 프린세스, 프린스 메이커처럼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을 최고의 아이돌로 키워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음. 그래야 앞서 말한 팬덤 간의 경쟁, 갈드 컵에서의 승리를 함께 할 수 있음. 그렇게 최고의 아이돌로 평가를 받으면 그 아이돌을 키워낸 팬들은 엄청난 자부심을 느낌. 100% 유사 연애만 원하는 팬, 100% 최고의 아이돌 육성만을 원하는 팬은 거의 없음. 난 대부분의 팬들은 최고의 아이돌 육성에 대한 욕망이 더 높다고 생각함. 덕질할 때 굉장히 즐거운 부분 중 하나가 이쁘고 잘생긴 내 돌 직캠 보는 것도 있지만, 이번 활동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거나 전에 비해 성장한 지표를 보았을 때의 모습임. 반대로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면 덕질할 맛이 안남. 그래서 방탄 같이 아예 규격 외 강자가 아닌 이상 내 돌 성적에 관심 많고, 남의 돌 성적에도 관심 많음.

친밀함 유지, 유사 연애, 최고의 아이돌 월드컵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상당수 팬들이 엄청난 돈을 씀. 이런 세일즈 포인트가 건전하다고는 생각 못하겠는데, 현실은 이럼.

 

카리나의 열애에 따른 에스파, 카리나의 향후 전망:



에스파가 그룹으로 탑은 아닐지라도 카리나 개인으로는 장원영과 더불어 1황 자리를 경쟁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여돌임. 그런 여돌이 열애설이 났으니, 심지어 데뷔 후 3년하고도 몇 개월 지난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열애설이 났으니 그 파장이 엄청날 수 밖에 없음. 에스파는 곧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고, 월드 투어도 앞둔 걸로 알려져 있음. 그런 상황에서 열애설은 에스파라는 팀에게 굉장한 악재임. 다른 그룹도 핵심 멤버에게 인기가 편향되지만 에스파는 특히나 그 정도가 심했음, 카리나와 윈터 이 두 멤버가 거의 듀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에스파를 이끌었고, 닝닝은 지금 상승세이긴 하나 앞 두 명에 비하면 부족한 상태, 지젤은 에스파 내 입지가 거의 없음. 카리나는 4세대 개인 인스타 팔로워 1위에, 개인 광고 모델도 여러 개로 앨범 판매량도 압도적일 정도로 그룹 내 입지가 엄청남. 이런 상황에서 카리나 팬의 이탈은 에스파에게 타격이 클 수밖에 없음. 덕질하면서 중요한 것이 팬덤 내 분위기임.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면 그 힘든 일을 이겨내고 팬덤이 더 탄탄해질 수 있음. 다만 지금 상황은 카리나에게 실망한 팬이 다수이고 (여기서 말하는 팬은 가볍게 좋아하는 팬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감정과 시간, 돈을 소모하고 있는 팬을 말함), 카리나 본인도 "돌판 잘 알아서 팬들 심리를 잘 안다. 소녀시대 열애 떴을 때 힘들었다."며 돌잘알 발언으로 영업했는데 이런 행동은 팬들을 기망한 것임. 또 소통 어플인 버블 활동을 굉장히 활발히 하는데, 이 점은 팬 유입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친밀한 느낌, 유사 연애 감정을 일으킬 확률도 큼. 이런 상황에서 한 달 여 전부터 카리나가 버블에 소홀해졌고, 이는 열애 시작 시기와 얼추 맞음. 친밀함, 유사 연애 감정으로 카리나를 소비하던 사람은 당연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고, 연애하느라 본인들에게 소홀해진 모습을 보고 탈덕을 안 하기란 좀 힘들어 보임. 그러니 팬덤 내 분위기도 혼란스럽고 좋지 않음. 그럼 카리나 개인 팬 뿐 아니라 에스파 다른 멤버 팬, 에스파 전체 팬들도 덕질할 맛이 안남. 이러면 점점 팬덤이 탈세가 확산됨. 팬 이탈은 다음 컴백, 콘서트 때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음, 줄어든 앨범 판매량, 낮아진 음원 순위, 줄어든 콘서트 규모와 타 팬덤이 하는 듣기 힘든 조롱, 성희롱, 희화화를 보고 있으면 앞서 말한 최고의 아이돌 육성 유형 팬들도 점점 지쳐가고 탈덕에 이르게 됨. 특히나 에스파의 경우 전에 삐끗한거 팬들이 돈, 시간, 감정 써가며 겨우 4황에 든 만큼이나 하는 상태로 올려둔 건데 그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클 것 같음. 내신 잘 나가다 삐끗해서 수능 때 잘해보자고 아들, 딸 고액 과외 붙여줬는데, 수능 앞두고 과외환불해서 학창 시절 추억은 이 때 뿐이라고 놀러 다닌 꼴.

블랙핑크나 트와이스 같이 카리나보다 이른 시기에 열애설 터지고 잘나가는 그룹도 있지 않냐 할 수 있는데, 블랙핑크는 세일즈 포인트가 다름. 신비주의, 고급화 컨셉을 가지고 감. 팬들과의 친밀함 유지, 유사 연애 감정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곡 퀄리티와 준수한 멤버들의 실력, 명품 브랜드 엠버서더등으로 인한 셀럽화를 통해 기존의 아이돌이 아닌 팝스타와 가까운 이미지를 형성함. 인스타 인플루언서나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가 연애한다고 떨어져 나가는 팬들 거의 없음. 물론 그래도 아이돌은 아이돌인지라 열애설 터졌을 때 떨어져 나간 팬들 꽤 있겠으나 이후 킬디스러브로 대박을 터트리며, 열애설도 잠재움

트와이스는 멤버 수가 많고, 열애설 대상이 상대적으로 비인기 멤버인 지효였으며, 그룹 내 이미지가 언니, 가장 같은 느낌이었기에 엄청난 타격은 없었음. 물론 연이은 열애설과 곡 리티 하락으로 한국 내에서 입지는 점점 줄어들긴 했지만 당대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팀의 리더의 열애설 치고는 꽤나 조용하게 넘어갔음. 오히려 연애 상대방인 강다니엘의 하락세가 여기서부터 시작됨. 이후 노선을 해외로 바꾸며 국내는 아예 버리고 해외에서 반응이 터져 잘 나가게 됨.


즉, 탈 아이돌화를 하던가, 국내 일부를 포기하던가 하는 식으로 그룹을 유지함. 에스파는 전형적인 아이돌의 문법을 유지해왔기에 전자는 좀 힘들어 보임. 에스파의 국내 입지는 필연적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임

 

 

요약
돌판의 분위기 : 스포츠 리그처럼 엄청난 서열 문화 존재
여돌 판의 분위기: 에스파는 4황 끝자락, 팬들이 하락세 타던 에스파 끝자락까지 올려 놓음. 그러나 르세라핌 성장으로 4황 퇴출 등 내려치기 당하는 중
아이돌의 세일즈 포인트: 친밀함, 유사 연애, 최고의 아이돌 육성, 팬덤 간 경쟁
카리나의 열애에 따른 에스파, 카리나의 향후 전망 : 에스파는 최고의 아이돌 육성 형 팬이 많고, 카리나는 친밀함, 유사 연애 형 팬이 많음, 유사 연애 형은 이번에 탈덕, 육성 형은 다음 컴백 후 대거 탈덕이 예상됨

 

 

글 출처 : 유튜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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