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옴므
·2016. 9. 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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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쫓음이었다.
처음부터 나는 차를 쫓아가고 있었다.
멀리 달아나는 차를 보며 나는 저 차를 꼭 잡아서 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윽고 차를 쫓아 타고 난 후에 주위를 둘러봤을 땐, 아무도 없었다.
운전석에도 보조석에도
차를 타고나니 내 시야엔 단 하나의 차만이 보였다.
문득 든 생각은 저 차를 제쳐야겠다는 생각
나는 중앙선도 넘나들며, 신호도 무시하며 앞 차를 쫓아갔다.
앞 차는 정직하게 직진으로 달리고 있었건만 나는 그 차를 쉽사리 쫓지 못했다.
그렇게 달리기를 몇 분, 이내 나는 그 차 옆에 서서 마주 달리며
그 차를 향해 핸들을 꺾었다.
부딪힌 그 차는 우측에 있는 가드레일을 박고 산 속으로 떨어졌다.
아마 죽었겠지
하지만 나는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꿈속이라 그랬던 것일지, 내 원래의 인성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 나는 계속 달렸다.
어느 영화에 엔딩 장면으로 나올 듯 한 끝없이 이어진 긴 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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