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 종사자가 알려주는 옷의 생산원가와 판매가

이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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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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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들~ 나는 우리세대 옷 이야기 들려주는 코삿이라고 해.

 

나는 제주도 출신이고, 제주도에서는 맛있는걸 먹었을 때,

코삿하다라는 표현을 주로 써.

 

만족스럽다 라는 뜻으로 의미가 더 확장된 단어인데

내가 의류업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형들이 코삿해졌으면 해서

그것도 매우 만족스럽길 바라면서 '잘도코삿'이라는 닉네임으로 정했어.

 

나는 32살이고 의류업 종사한지 만으로 4년이 넘었어. 

나는 벤더에서 만으로 3년, 남성복 디자이너로 1년 근무했어.

 

우선 벤더가 뭔데? 라고 물을 거 같아서 어떤 업무인지 설명해줄게

자판기가 영어로 벤딩머신이지? 벤더는 브랜드에서 외주 맡기는 생산업체야.

본인들이 정리한 제조지시서와 옷 단면이 되는 패턴을 전달해주면, 

자판기에서 옷이 나오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해외 공장에서 옷을 생산해서 납품해주는 업체야.

 

최근 벤더업계도 이슈가 많아. 해외 브랜드들 중에서 챕터 11으로 도산을 해버린 글로벌 브랜드들이 있어서

몇천억 단위의 돈을 떼이는 일이 생기기도 했어. 

 

더군다나 내수 브랜드만 납품하는 업체들은 고환율과 고유가와 원부자재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오르고 있는데, 오더를 주는 바이어는 가격을 찍어 누르고 있는 상황이야.

 

이번 납품했던 22FW 시즌까지는 계약단가를 원화로 가격을 계약했는데,

계약단가의 환율을 1200원으로 계약했는데 생산하는 중에 1400원까지 오른터라

 

납품을 하고도 적자를 보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어, 왜냐면 브랜드에서는 생산해주는 업체의 마진을 15%이상 인정을 안해주거든.

벤더업체들은 대게 10~15%정도의 마진율을 가져가고 있어.

 

하필 환율이 12%이상 올라버려서, 이번 FW시즌은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서대로 납품을 하지만 23SS 시즌 옷부터는 아마 가격상승이 반영될거라 생각해.

 

이제부터 본론 생산원가와 판매가산정과 유통플랫폼 업체들의 수수료 등을 다뤄보려고해.

 

옷이라는게 안타깝게도 산업혁명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단한 기술혁신이 있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아.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야. 그래서 진입장벽이 낮아. 인건비 경쟁을 해야되는 산업이야.

 

그래서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초창기에는 해외 브랜드 오더를 받아와서 수출하는 벤더업체들로

기업을 시작해서, 섬유수출을 통해 번 돈으로 중공업, 자동차, 전자제품, 반도체로 

미래 먹거리를 진입장벽이 높은쪽으로 중심을 옮겨왔어.

 

옷이란게 결국 인건비에 따라서 생산원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제조업분야이기에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고 옮겨가고 있어, 중국, 동남아도 이제는 인건비가 저렴해서 

방글라데시 같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미로 생산기지를 옮겨가고 있는 추세야.

 

생산기지가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수입해오는 비용이 비싸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현재 의류 생산기지국들이 IMF구제금융을 신청했어. 벤더 업계 안에서도 지금 방글라데시

구제금융 신청이 큰 화두야. 생산원가가 메리트가 없어지고 있어.

 

그래서 23SS 시즌이 걱정되면서도, 왜 옷이 비싸지는지

환율이 안정 됐을 때는 그럼 가격이 내려가냐? 등을 다뤄보려고 해.

 

중국에서 가디건을 만들어온다고 상상을 해보자

 

호주산 메리노울 65%와 캐시미어 5% 나일론 30% 혼방인 원사를

중국으로 보내서, 현지의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을 해서 국내로 들여올 때

가디건 10,000벌을 생산해서 20피트 컨테이너로 들여온다고 가정 했을 때 

제조원가를 산출해볼게.

 

가디건 1벌 기준중량 을 400g으로 잡을게.

 

*원사가격

원사는 kg당 28,000원짜리 원사야. 400g이면 1벌에 11,200원

원사를 보내는 비용은 지금 현재 포워딩 업체를 끼고 보낼시에는 

kg당 2500원으로 보면 돼.

 

*부자재 

 가격택, 라벨, 택고리, 단추 등을 1벌당 600원만 잡을게

 

*원부자재 수출비용

실 4,000kg와 옷에 부착될 단추와 라벨, 가격택을 수출하는 비용만

1,050만원이 발생해. 그러면 옷 한벌당 1,050원 

 

중국 현지에서 케이블 조직으로 가디건을 만들경우

퀄리티가 받쳐주는 잘만든다는 편직공장과 가공공장에 맡길경우

편직비용 4달러 가공비용 4.5달러, 캐시미어 유연제온수 세탁비용 0.5달러 정도가 평균가격이야.

 

옷 한벌 가공비용이 9달러정도 소요되네. $9 = 12,510원

 

 

브랜드에서 Assort라고 배분표를 줘. 포장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하는건데

각 매장에 판매할 수량을 컬러, 사이즈별 산포도를 내서

박스포장을 현지 공장에서 해서 보내준다고 생각하면 돼.

 

*수입비용

이런 패킹 및 항구로 보내서 수출해서 한국으로 들여와서 브랜드 물류센터로 보내는 물류비용이 1달러정도 추가되고

한국에 도착해서 부과하게될 관부가세까지 하면 통산적으로 18%의 비용이 추가가 돼

 

(11,200원+600원+1,050원+12,510원+1,390원) X 1.18 = 31,565원

 

이게 생산 원가고, 벤더업체들은 저 비용에 본인들이 전체 핸들링을 해준 마진 15%정도를 받아

 

31,565원/0.85 = 37,135원

 

37,135원이 브랜드가 벤더업체로부터 완사입하는 가격이야.

여기서 브랜드마다 유통을 오프라인중심으로 하느냐 온라인 중심으로 하느냐

물류센터를 외주로 주느냐, 아니면 직접 물류센터를 지어서 직원들을 고용하느냐에 따라

 

마크업을 3배 또는 4배를 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최근에는 3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3배라고 가정을 해볼게

 

37,135/0.33 = 112,531원이네 

 

이럴 경우 보통 브랜드는 판매가를 119,000원으로 최초 판매가를 정하더라고.

참고로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머리 아플까봐 부가세 10%는 포함 안한 가격이야.

 

왜 3배를 하냐면, 브랜드 입장에서도 사입가에서 3배를 높여서 팔아도 

 

백화점으로 유통하던, 무신사 같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유통하던 자사몰에서 판매하는게 아니라면

유통전개 수수료를 판매가의 30%를 떼어가거든. 이것 역시 옷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붓는격이라고 생각해.

 

할인없이 판매할 때, 119,000원에 판매를 하면

백화점이나 온라인 유통플랫폼에 35,700원을 떼어주고, 생산원가 37,135원을 떼고나면

옷 한벌 팔아서 46,165원이 남는데

 

10,000벌의 재고를 팔려면 브랜드 입장에서도 까마득할 거 같아.

 

브랜드에서는 스웨터 아이템과 관련해서

기획MD와 디자이너 월급을 줘야하니 그 인건비까지 공제하고 나면

의류브랜드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마진폭이 크지 않아.

 

그래서 자사몰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높은 브랜드들이 판가가 좀 더 저렴한게 아닌가 나는 추측해봐.

 

형들 긴 이야기 들어주느라 고마웠고, 다음번에는 더 쉽게, 원하는 내용들을 핵심으로 요약해서

설명해볼게. 원단이야기, 생산원가이야기, 유통이야기 등 할 이야기가 앞으로 무궁무진하니

 

내 닉네임 기억했다가 또 읽어줘~

 

형들 주말간 잘도코삿 했으면 좋겠다. 안녕!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502438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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